프린트 매거진의 황혼기와 디지털 권력의 충돌. 전설적인 패션 영화가 18년 만에 새로운 장을 연다.
2006년, 전 세계 패션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의 속편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디즈니와 훌루(Hulu)를 통해 공개될 이번 속편은 단순한 노스탤지어를 넘어, 급변한 2020년대 패션 미디어 산업의 이면을 다룰 예정이다. 오리지널 각본가 에일린 브로쉬 맥케나가 복귀를 논의 중이며, 제작자 웬디 피너먼이 다시 한번 키를 잡았다.
이번 서사의 중심은 전통적인 종이 매거진의 위기와 거대 자본의 충돌이다. 주인공 미란다 프리슬리는 쇠락해가는 매거진 산업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 막바지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과거 그녀의 비서였던 에밀리 찰턴의 변화다. 이제는 강력한 럭셔리 그룹의 고위 임원이 된 에밀리가 미란다의 광고 집행권을 쥐게 되면서, 과거의 갑을 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채 재회하게 된다.
Sightsynch는 이번 속편 제작을 단순한 영화적 사건이 아닌, **'구시대의 권위가 디지털 자본에 굴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적 허구로 해석한다. 2000년대 중반, 런웨이의 신(God)으로 군림했던 미란다 프리슬리가 틱톡(TikTok)과 인플루언서가 지배하는 현재의 마케팅 생태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이번 속편은 패션 하우스들이 매거진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중과 소통하는 '다이렉트 투 컨슈머(DTC)' 시대의 비정함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란다가 던졌던 "세룰리언 블루" 일장 연설이 오늘날 알고리즘 기반의 트렌드 앞에서도 유효할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은 럭셔리 산업 내 권력 구조의 재편을 목격하는 흥미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